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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지(체결 미끄러짐): 주문이 예상보다 나쁜 가격에 체결되는 이유

주문 직전에 본 가격과 실제 평균 체결가가 달라지는 슬리피지가 왜 생기는지, 호가 깊이로 어떻게 계산하는지, 언제 커지는지와 비용으로 따지는 법을 예시와 함께 정리했습니다.

📚 암호화폐, 구조부터 보기 · 36/36· ⏱ 읽는 데 약 6분 ·정보 업데이트 2026-10-08
📋 기본 정보5
정의
기대한 가격과 실제 평균 체결가의 차이
원인
매수·매도 호가의 간격, 얇은 호가, 주문이 닿는 동안의 가격 변화
커지는 때
거래가 적은 종목·시간, 급변 직후, 주문이 호가 깊이에 비해 클 때
맞교환
시장가는 체결이 확실하지만 가격이 불확실하고, 지정가는 그 반대다
고지
체결 구조를 설명할 뿐 매매를 권하지 않는다

슬리피지란

슬리피지(slippage)는 내가 기대한 가격과 실제로 체결된 평균 가격의 차이입니다. 화면에서 100을 보고 시장가로 샀는데 평균 100.12에 체결됐다면 0.12만큼 미끄러진 것입니다. 기대한 가격을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는데, 흔히 주문 직전의 최우선 호가나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값, 백테스트라면 규칙이 가정한 가격(예: 다음 봉 시가)을 씁니다. 슬리피지는 수수료처럼 명세서에 따로 찍히지 않아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매번 확실하게 비용으로 쌓입니다. 호가창의 기본 구조는 '호가창과 주문 방식' 글에서 다뤘고, 이 글은 그 구조에서 슬리피지가 생기는 과정과 크기를 따지는 법을 봅니다.

슬리피지가 생기는 이유

슬리피지는 몇 가지 원인이 겹쳐 생깁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 사이의 간격(스프레드)입니다. 시장가로 사면 매도 호가에, 팔면 매수 호가에 체결되므로, 중간값을 기준으로 보면 사고팔 때마다 간격의 절반씩을 내는 셈입니다. 다음은 호가의 깊이입니다. 최우선 호가에 걸린 수량보다 큰 주문은 다음 가격, 그다음 가격의 주문까지 차례로 먹으며 체결되므로 평균 체결가가 점점 나빠집니다. 마지막은 시간입니다. 주문을 보내고 거래소에 닿기까지, 또는 조건 주문이 발동한 뒤 체결되기까지 가격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 스프레드: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의 간격
  • 호가 깊이: 한 가격에 걸린 수량보다 큰 주문은 여러 가격에 나눠 체결된다
  • 시간 지연: 주문이 닿는 동안이나 조건 주문이 발동한 뒤의 가격 변화
  • 급변: 소식이나 청산 연쇄로 호가가 순간적으로 비는 때

예시로 계산해 보기

예시로 매도 호가가 100.0에 0.5개, 100.1에 1개, 100.3에 2개 걸려 있고, 최우선 매수 호가가 99.9라고 해 봅시다. 여기에 2개를 시장가로 사면 100.0에서 0.5개, 100.1에서 1개, 100.3에서 나머지 0.5개가 체결됩니다. 지불한 금액은 50 + 100.1 + 50.15 = 200.25이고 평균 체결가는 100.125입니다. 화면에 보이던 최우선 매도 호가 100.0과 비교하면 약 0.125%, 매수·매도 호가의 중간값 99.95와 비교하면 약 0.175% 불리합니다. 같은 호가에서 0.5개만 샀다면 100.0에 모두 체결되어 최우선 호가 기준 슬리피지는 0입니다. 슬리피지는 시장의 성질이면서 동시에 내 주문 크기의 성질이라는 뜻입니다.

시장가와 지정가의 맞교환

시장가 주문은 지금 걸려 있는 호가에 바로 체결되므로 체결은 확실하지만 가격은 호가 상태에 달려 있습니다. 지정가 주문은 정한 가격이나 그보다 좋은 가격에만 체결되므로 가격이 미끄러지지 않지만, 가격이 닿지 않으면 체결되지 않거나 일부만 체결될 수 있습니다. 지정가로 기다리는 동안 가격이 반대로 달아나면, 체결되지 않은 기회 비용이 슬리피지보다 클 수도 있습니다. 손절 주문도 같습니다. 정한 가격에 닿으면 시장가로 나가는 손절 주문은 체결은 되지만 급락 때 정한 가격보다 훨씬 나쁜 가격에 체결될 수 있고, 지정가로 나가는 손절 주문은 가격을 지키는 대신 빠르게 지나가 버리면 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문 종류의 차이는 '증권사 주문 종류' 글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슬리피지가 커지는 상황

같은 종목이라도 때에 따라 호가의 두께가 크게 달라집니다. 아래와 같은 때는 같은 크기의 주문도 더 크게 미끄러지기 쉽습니다. 특히 레버리지 포지션의 손절이나 청산은 가격이 급하게 움직이는 순간에 시장가로 몰리기 때문에, 계산기에 나온 손절 가격이나 청산 가격보다 실제 체결이 나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감안해야 합니다.

  • 거래대금이 작은 코인이나 종목
  • 주말·새벽·연휴처럼 거래가 얇은 시간
  • 신규 상장 직후와 큰 소식이 나온 직후
  • 청산이 연달아 터지는 급락·급등 순간
  • 주문 크기가 최우선 호가 몇 단계의 수량보다 클 때

비용으로 계산하기

한 번 사고파는 데 드는 왕복 비용은 대략 수수료 × 2 + 스프레드 + 슬리피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는 작아 보여도 매매가 잦으면 빠르게 쌓입니다. 예시로 수수료가 편도 0.1%, 슬리피지가 편도 0.05%라면 왕복 약 0.3%이고, 1년에 100번 왕복하면 단순 합으로 약 30%p가 비용으로 나갑니다. 그래서 짧은 봉으로 자주 사고파는 전략일수록 슬리피지 가정이 결과를 크게 바꿉니다. 백테스트를 볼 때는 슬리피지를 0으로 둔 결과를 그대로 믿지 말고, 거래가 적은 종목이나 짧은 봉 길이라면 슬리피지를 넉넉히 넣어 결과가 얼마나 줄어드는지 확인합니다. 매매 횟수와 비용의 관계는 '자주 사고팔수록 새는 돈' 글에 더 있습니다.

슬리피지를 미리 가늠하는 법

슬리피지는 주문 전에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호가창에서 최우선 호가 몇 단계에 걸린 수량을 내 주문 크기와 비교하면, 몇 단계까지 먹게 될지와 평균 체결가를 위의 예시처럼 계산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화면에 보이는 호가는 순간적인 모습이라 주문이 닿기 전에 취소되거나 바뀔 수 있고, 큰 호가가 진짜 체결될 주문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주문을 나누거나 지정가를 쓰는 방법은 슬리피지를 줄이는 대신 체결되지 않을 위험이나 시간 동안의 가격 변화를 떠안는 선택이라, 어느 쪽이 낫다고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실제로 체결된 평균가를 기록해 두고 주문 직전 가격과 비교하면, 내 매매에서 슬리피지가 얼마나 되는지 숫자로 알 수 있습니다.

이 사이트의 도구로 보기

이 사이트의 코인 호가 경매장은 바이낸스 호가를 20단계는 1초마다, 500단계는 10초마다 받아 매수·매도 잔량 비율, 마켓 뎁스, 큰 호가벽, 대형 체결을 보여 주므로, 내 주문이 몇 단계까지 닿을지 가늠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코인 전략 백테스터는 매수 체결가를 시가 × (1 + 슬리피지), 매도 체결가를 시가 × (1 − 슬리피지)로 계산하고 기본 슬리피지 0.05%와 수수료 0.1%를 바꿀 수 있어, 비용 가정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주식 전략 백테스터도 국내외 주식의 과거 시세로 비용을 반영해 결과를 비교합니다. 호가창을 읽을 때 속기 쉬운 점은 '호가창 읽는 법' 글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계와 고지

이 글의 호가와 비용 숫자는 계산 원리를 보이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시장의 값이 아닙니다. 실제 슬리피지는 거래소, 종목, 시간, 주문 크기, 시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지고, 화면의 호가는 주문이 닿기 전에 바뀔 수 있습니다. 거래소마다 주문 종류와 체결 규칙이 다르니 실제 주문 전에는 그 거래소의 안내를 확인합니다. 이 글은 체결 구조와 슬리피지를 설명한 것으로 특정 매매를 권하지 않으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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